전기차의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면서, 주말 여행이나 장거리 드라이브를 계획할 때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중 어떤 선택이 더 효율적인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. 이 글에서는 여행 효율이라는 관점에서 ‘주행거리’, ‘충전소 접근성’, ‘유지비’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비교해보며, 어떤 차량이 당신의 여행 스타일에 더 잘 맞는지 알아봅니다.
주행거리: 전기차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?
여행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한 번 충전 또는 주유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, 즉 주행거리입니다. 일반적인 전기차(EV)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모델에 따라 약 300km~500km 수준입니다.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연료탱크 용량이 커서 일반적으로 600km~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. 전기차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할 경우에는 공인 주행거리와 비슷한 효율을 내기도 하지만, 급속 주행, 추운 날씨, 냉난방 사용 등 변수에 따라 실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.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이 20~30%까지 감소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계획을 세울 때 더욱 신중한 계산이 필요합니다.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주행 환경에 따른 연비 변화는 있지만, 급격한 성능 저하가 드물고 주유소 접근이 용이해 일정 거리 이상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. 따라서 충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번거롭다면 내연기관 차량이 유리합니다. 다만, 최신 전기차는 회생 제동 시스템과 고속 충전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거리 여행에서도 큰 불편 없이 활용 가능해지고 있습니다.
충전소 vs 주유소: 접근성과 편의성 비교
여행 중 급속 충전소나 주유소의 위치와 접근성은 드라이브 계획의 핵심입니다.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약 2만 기 수준으로,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요 관광지에 집중적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.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평균 2기 이상의 급속 충전기를 배치하고 있으며, 충전 대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와 대기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여전히 일부 충전소는 ‘대기 중’ 또는 ‘고장’ 상태인 경우가 있어 사전에 미리 경로를 설정하고, 대체 충전소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충전시간도 일반적으로 급속 기준 30~40분, 완속은 4~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.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주유소 인프라가 전국 어디서나 잘 갖춰져 있어 경로 변경 없이도 수월한 보급이 가능합니다. 5분 이내 주유가 완료되므로 시간적 효율은 내연기관이 여전히 우세합니다. 다만 최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이용 편의성이 급상승하고 있어, 중장거리 여행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추가로, 테슬라처럼 전용 슈퍼차저를 갖춘 브랜드는 충전소 접근성과 속도에서 큰 강점을 보이며, 전국적으로 슈퍼차저망도 확대되고 있어 브랜드 선택에 따라 충전 스트레스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.
유지비: 여행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
장거리 여행에서 가장 민감한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유지비입니다. 전기차는 kWh당 약 280원 내외로 계산했을 때, 1kWh로 5~6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1km당 약 50~60원이 소요됩니다. 반면 휘발유 차량의 경우 평균 연비 10km/L, 리터당 1,700원 기준으로 1km당 약 170원이 드는 셈입니다. 단순 비교만 해도 전기차가 약 60% 이상 저렴한 유지비를 자랑합니다. 또한 전기차는 엔진오일, 미션오일, 점화플러그 등 주요 소모품 교체 주기가 없거나 매우 적어 정기정비 비용에서도 유리합니다.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장거리 주행 전후에 소모품 점검이 필수이며, 특히 엔진 관련 부품의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지비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단, 전기차는 초기 구매가가 높고 충전 인프라가 미흡한 경우, 개인 충전기 설치 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. 또한 배터리 수명이 차량 수명과 직결되기 때문에, 일정 시점 이후에는 배터리 교체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. 이처럼 단기 유지비는 전기차가 유리하지만, 전체 수명 주기를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.
전기차는 유지비와 친환경성에서, 내연기관 차량은 주행거리와 편의성에서 강점을 가집니다. 어떤 차량이 더 효율적인지는 당신의 여행 스타일과 주행 패턴에 달려 있습니다. 계획적인 여행을 선호한다면 전기차, 자유로운 이동을 중시한다면 내연기관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. 당신에게 맞는 스마트한 차량 선택으로 더 똑똑한 여행을 시작해보세요!